테슬라 vs 웨이모: 2025년 자율주행 기술 분석 및 탑승 비교
2025-05-27
여러분은 어린 시절 공상과학영화를 보면서 어떤 미래를 상상하셨나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가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지구 반대편과 소통하고 인공지능에 정보 검색뿐만 아니라 디자인, 코딩, 영상 제작, 외국어 스피킹 연습, 정신 상담까지 하는 요즘을 보면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가 현실이 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공상과학 영화 속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운전자 없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자율주행차는 더 이상 영화속 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율주행의 시대에서는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이동하면서 영화를 보고, 업무를 하고, 단순히 창밖 풍경을 감상하는 듯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자율주행 산업을 선도하는 두 기업이 있으니 바로 구글의 웨이모(Waymo)와 테슬라(Tesla)입니다. 두 기업은 각각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일상 속 이동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자 하는데요, 두 기업이 그리는 자율주행의 모습은 닮은 듯하면서도 분명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그럼 현재 두 기업의 자율주행 기술을 어디까지 와있는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직접 탑승해본 후기와 함께 낱낱이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글의 Gemini 2.5 pro를 활용해 만든 웨이모와 테슬라 이미지
웨이모(Waymo), 구글에서 시작된 자율주행 혁명 🌟
웨이모는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은 아닙니다. 자율주행이 이렇게 주목받기 이전부터 구글이 준비해온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금으로부터 무려 16년 전인 2009년 그 전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구글은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운전하는 차’라는 비전 하에 이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시작하였습니다. 초기에는 도요타 프리우스, 렉서스 SUV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는 형태로 시작하며 도중에 프로토타입 차량인 Firefly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6년 웨이모는 구글에서 독립된 회사로 분사하며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추진했습니다.
이후 웨이모는 라이다(LiDAR), 레이더,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를 조합해 차량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기술에 집중했습니다. 일명 ‘벨트와 서스펜더’라고 불리는 이 접근법은 여러 가지 센서를 통해 주행 환경을 밀리미터 단위로 정확히 맵핑하고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보다 안전한 주행을 가능케 합니다. 따라서 웨이모는 아무 지역에나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새로운 지역에서 서비스하기전에 웨이모 드라이버는 교차로, 표지판, 신호등, 교통 법규 등 그 지역에 대한 충분한 정보 수집이 필요합니다.
GPS의 경우 주행 도중 신호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운전하다가 내비가 GPS를 못 잡아 당황하신 적 있으시죠?). 따라서 GPS와 같은 외부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대신 실시간 센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결합한 맞춤형 지도를 사용하여 항상 정확한 도로 위치를 파악하고 운전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Tesla), 전기차 기업에서 자율주행 기업으로⚡
테슬라는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2003년 설립된 전기차 기업입니다. 2003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테슬라는 2008년 페이팔 마피아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CEO로 취임한 이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2012년 테슬라는 상용화된 첫번째 전기차 Model S를 선보입니다. 이때부터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합니다. 현재 테슬라는 ‘오토파일럿(Autopilot)’과 ‘풀 셀프 드라이빙(FSD)’라는 이름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도로 위 수백만 대의 테슬라 차량에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웨이모와는 다른 자율주행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웨이모가 LiDAR를 비롯한 여러 센서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카메라 기반의 비전 시스템만을 사용하는 접근 방식을 채택한 것입니다. 이는 일론 머스크의 ‘인간이 눈으로 보고 운전할 수 있다면, 기계도 카메라만으로 운전할 수 있다’는 철학을 반영한 것입니다. 실례로 일론 머스크는 라이다 카메라를 두고 ‘멍청하고, 비싸고, 불필요한 것’이라고 표현한 전적도 있습니다-일론 머스크의 기이한 언행이 이것 하나 뿐은 아니지만요-.
테슬라의 저력은 이미 도로 위를 채우고 있는 수백만 명 이상의 테슬라 운전자들의 행동을 자율주행모델에게 학습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시광선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에 사용되는 2차원 지도를 활용하고 실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AI를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웨이모 VS 테슬라, 장단점 비교하기
채택한 자율주행 방식이 다른 만큼 장단점도 뚜렷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웨이모는 라이다를 포함한 다양한 센서를 사용하고 테슬라는 카메라 기반의 비전 시스템을 활용합니다. 여기서 잠깐! 웨이모의 자율주행 방식을 들여다보면 지오펜싱(Geofencing)이라는 개념이 중요하게 등장합니다.
지오펜싱이란 실제 지리적 영역에 대해 가상 경계를 설정하는 위치 기반 기술 서비스입니다. 웨이모는 지오펜싱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으로 미리 정밀하게 맵핑된 지역 내에서만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여 안전성을 높이되 그 범용성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지오펜싱에 의존하지 않아 더 넓은 적용 범위를 가지고 있으나 안전성 측면에서는 웨이모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럼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본 웨이모와 테슬라의 장단점 차트를 살펴볼까요?
챗GPT로 생성한 웨이모와 테슬라 비교 이미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수준을 평가할 때 보통 SAE(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국제자동차공학회)에서 정의한 자율주행 레벨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SAE는 자율주행 기술을 다음과 같이 총 6단계로 나누고 있습니다.
레벨 0: 무자동화 - 운전자가 모든 주행 작업 수행
레벨 1: 운전자 보조 - 조향 또는 속도 중 하나를 시스템이 제어
레벨 2: 부분 자동화 - 조향과 속도를 시스템이 제어하지만 운전자의 지속적 감독 필요
레벨 3: 조건부 자동화 - 특정 조건에서 시스템이 모든 주행 작업 수행, 필요시 운전자 개입
레벨 4: 고도 자동화 - 특정 지역이나 조건에서 완전 자율주행 가능
레벨 5: 완전 자동화 - 모든 조건에서 완전 자율주행 가능
우리가 고속도로에서 사용하는 어댑티브 크루즈가 레벨1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2025년 현재 웨이모는 특정 지역에 한해 레벨4를 달성하였으며 테슬라는 레벨 2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2025년 중반까지 레벨 5를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으나 이제까지 그의 말과 결과가 너무 달랐던 전적이 많아 많은 전문가들이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SAE에서 발표한 자율주행 단계 1-6
웨이모, 테슬라 FSD 2025년 어디서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웨이모는 웨이모 원(Waymo One) 어플을 통해 호출할 수 있습니다. 웨이모는 2025년 5월 현재 북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그 인근, 그리고 LA, 피닉스, 오스틴 일부 지역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웨이모는 재규어 I-PACE 전기 SUV를 주로 사용하며 웨이모 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aiver)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웨이모 어플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고 타면 운전자 없이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을 여행하다 보면 도로 위 웨이모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으며 이는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관광객들의 이색 체험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테슬라 FSD의 경우 테슬라 차량 소유자가 비용을 지불하여 구매 또는 구독하는 서비스 개념입니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 사용 가능하며 월 99$ 또는 일시불 8,000$ 구매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FSD는 오토스티어, 표지판 제어, 스마트 섬몬, 자동 주차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모델과 지역에 따라 사용 가능 범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타보면 어때? 웨이모 VS 테슬라 FSD 시승 후기
실리콘밸리까지 왔으니 웨이모와 테슬라를 안 타볼 수 없죠! SPH 마케터가 직접 타본 웨이모와 테슬라 탑승 후기는 어떨까요?
먼저 웨이모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오면 관광 필수 코스인 금문교를 보기 위한 전망대로 향해보겠습니다. 금액을 비교해보니 현재 프로모션 가격이 적용되어 유인 차량 호출 서비스인 리프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입니다. 서비스 초기에만 해도 우버나 리프트보다 비싸다는 평이 있었는데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웨이모가 대중화되고 프로모션까지 진행되며 가격이 많이 낮아진 것 같습니다.
웨이모 재규어 I-Pace
차량이 배정되고 내가 있는 위치로 웨이모가 도착하면 어플을 이용하여 차문을 열 수 있습니다. 탑승해보니 재규어 SUV의 넓고 쾌적한 실내가 인상깊습니다. 차량에 탑승하고 나면 안전벨트를 메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본격적으로 주행이 시작됩니다. 뒷좌석에 설치된 패드를 통해 차량 정보, 날씨 정보, 주행 중 음악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차량이 복잡한 상황에 처했을 때 콜센터에 바로 전화할 수도 있는데 다만 직원이 원격으로 차량을 운전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메리디안 스피커(Meridien)가 내장되어 주행 내내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풍성한 음감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탑승하자마자 나오는 안내 방송에서 ‘이동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꿔보라’는 메시지가 있었는데 이 문장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할 때 관광객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스몰톡이나 팁 요구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차량도 일반 세단보다 넓고 깨끗하여 탑승감이 매우 좋았습니다.
앞의 차량과 행인을 배려하는 웨이모
부드러운 코너링의 웨이모
웨이모를 타니 금문교까지 20분 남짓한 거리가 매우 짧게 느껴졌습니다. 주행 속도나 스탑 사인이 많은 센프란시스코 도심 내에서 매우 조심스럽고 안전하게 운전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코너링 역시 일반 드라이버보다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자전거를 탄 관광객이 많은 프레시디오 공원에서는 자전거가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까지 선보여 웬만한 사람 운전자보다 낫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테슬라 FSD입니다! 주변의 지인을 통해 운 좋게 탑승해볼 수 있었습니다. 테슬라는 개인차량이다 보니 어플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거나 택시가 배정될때까지 기다려야하는 과정이 없습니다. 차에 탑승하여 목적지를 설정하고 FSD 모드를 켜기만 하면 알아서 주행을 시작합니다.
개인 주행 스타일에 맞춰 자율주행 스타일을 고를 수 있는 테슬라
웨이모와는 달리 아무래도 개인 소유 차량에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하다 보니 운전자의 평소 드라이빙 스타일에 맞춰 모드를 조절할 수도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차선변경, 주행 속도 등을 제어하는 주행 스타일을 주행자에 맞춰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테슬라는 SAE 기준 레벨2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는 주행 도중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FSD 모드를 켰을지언정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행위를 하고 있다면 알림과 함께 FSD 모드가 꺼지고 패널티를 받게됩니다. 패널티를 받으면 운전자가 다시 주행에 집중하기 전까지는 FSD 모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좌측에는 큰 밴이, 우측에는 문을 열고 있는 승객이 있는 가운데서 여유롭게 차선 간격을 조절하는 테슬라
핸들에 손안대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이 가능한 테슬라
그렇다고해서 FSD가 의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30여 분간의 주행 내내 운전자가 거의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교통 신호, 정지 표지판, 차선 변경, 주차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차에 탑승하지 않아도 부르기만 하면 주인이 있는 곳으로 오는 스마트 섬몬(Smart Summon)은 이미 유명하죠? 길가에 차를 대 놓은 주택가를 지나갈 때는 알아서 차선 간격을 조절하는 모습까지 보여 이거 진짜 사람이 운전하는 거 아니야?라는 착각까지 들게 하였습니다. 테슬라를 타고있는 차주에게 물어보니 30-40분이 걸리는 통근 시간에 FSD모드를 켠 후 ChatGPT와 대화를 통해 일정 관리, 업무에 관련한 리서치, 뉴스 시청 등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좋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웨이모와 테슬라, 두 가지 모두 경험해본 SPH 마케터의 결론은? 자율주행 수준이나 서비스 경험을 생각하면 웨이모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SAE 자율주행 레벨에서 이미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을 결과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테슬라의 FSD 역시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오토파일럿에서 괄목할만한 진보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전기차가 대중화되고 대부분이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충전소 걱정을 할 필요없는 캘리포니아에서는 특히나 테슬라는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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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더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에요-모빌리티 산업의 전망🚀
2025년 웨이모와 테슬라 모두 더 많은 도시에서 자율주행 택시가 운영되고 개인 소유 차량에서의 자율주행 기능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각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경쟁하고 발전할지가 앞으로 자율주행 시장의 핵심 관측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동시에 멀게만 느껴졌던 자율주행의 미래가 눈앞에 다가온 것을 실감하고 나니 앞으로의 모빌리티 산업을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 궁금해집니다. 많은 전문가가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히 자동차 산업 혁명에 그치지 않고 물류, 교통, 도시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교통사고율 감소뿐만 아니라 효율성 향상, 장애인과 노약자의 이동성 향상 등 다양한 사회적 혜택을 기대해봅니다.
자율주행, 더 이상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닙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장 속 우리 기업이 어떻게 공간정보를 활용하고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을까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국내 유일 구글맵스플랫폼 프리미어 파트너사이자 공간정보서비스(GIS) 전문 회사인 SPH를 통해 문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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