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지도가 눈독들인 실시간 교통정보 내비게이션, 웨이즈(Waze) 이야기
2025-03-24
운전하시는 분들이라면 내비게이션과 다른 교통 상황에 당황하신 많으시죠?🚗분명 내비게이션에서는 초록색으로 표시되면서 ‘평소와 같이 정체 없는 구간’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운전을 하면 차는 거북이처럼 움직이고 차량 정체에 갇혀 예상 도착 시각은 점점 길어만 가는 경험이요. 천천히 앞으로 가다 보면 그제서야 앞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거나, 갑작스러운 도로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꼭 교통사고만 예시로 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평소 다니던 익숙한 길이라도 어느 날 갑자기 단속 카메라나 과속 단속 구간이 새롭게 설치된 때도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운전을 할 때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집니다. 해외 여행 블로그를 읽다보면 렌트카를 몰다가 익숙하지 않은 도로에서 교통경찰을 만나고 벌금을 문 경험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기상 조건 변화 역시 도로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갑작스러운 폭우, 폭설, 강풍으로 도로 상황은 언제라도 순식간에 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조건들을 고려하지 않고 평소와 같은 소요 시간을 보여주는 내비게이션만 믿고 운전하다가는 운전을 하면 할수록 길어지기만 하는 도착 예정 시간에 속이 타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실시간 교통 상황을 정확하고 빠르게 반영하는 내비게이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단순히 최단 거리, 최소 시간을 보여주는 내비게이션이 아닌 실시간 교통 정보를 원하는 유저를 위한 내비게이션이 있습니다. 바로 실시간 교통 정보의 혁명을 가져온 ‘웨이즈(Waze)’가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 웨이즈는 세계 최대 IT기업인 구글에 인수되어 실시간 교통 정보의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운전대를 잡는 모든 분들에게 유용할 정보! 구글와 웨이즈가 함께하는 내비게이션의 세계로 떠나볼까요?🚙💨
세계를 바꾼 크라우드소싱 내비게이션: 웨이즈(Waze)의 탄생과 성장🌱
크라우드 소싱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크라우드 소싱은 생산과 서비스의 과정에 소비자 혹은 대중을 참여시켜 더 나은 제품, 서비스를 만들고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하고자하는 방법으로, 말 그대로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서비스/제품에 관여하고 서비스/제품 그 자체가 되기도 합니다. 웨이즈는 크라우드소싱 서비스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웨이즈는 2006년 이스라엘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에허드 샤브타이(Ehud Shabtai)가 친구에게 받은 GPS 장치에 실망했던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당시로써는 가장 최신의 GPS 내비게이션을 사용했으나 이스라엘의 일방통행 도로, 새롭게 생긴 도로 정보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샤브타이는 ‘FreeMap Israel’이라는 서비스를 공개합니다. 프리맵(Freemap)의 아이디어는 단순하면서도 혁신적이었습니다. 바로 운전자들이 직접 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의 지도를 만드는 것이었죠. 2008년 공동 창업자인 아미르 셰나르(Amir Shinar)와 우리 레빈(Uri Levine)이 합류하면서 프리맵은 '웨이즈 모바일(Waze Mobile)'이라는 회사로 발전했습니다.
웨이즈는 초기 이스라엘 내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곧이어 새로운 방식의 지도/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전 세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웨이즈는 운전자들을 앱을 켜고 운전하면서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 교통 흐름 데이터가 수집되는 패시브 크라우드 소싱, 그리고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사고, 경찰 단속, 위험 요소 등을 신고하는 액티브 크라우드 소싱을 결합하여 풍부한 실시간 도로 교통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웨이즈, 급속한 성장과 글로벌 확장 📈
웨이즈는 2009년 이스라엘을 넘어 국제 시장에 진출합니다. 특히 2010년 전후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며 웨이즈의 모바일 앱의 시장 진입은 완벽한 타이밍이었습니다. 2010년에는 이미 25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 2012년에는 2,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했습니다. 이때 이미 웨이즈는 총 6,700만 달러(한화 약 8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지하며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웨이즈의 성공 비결은 다음과 같이 간단합니다.
커뮤니티 기반 접근: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모델을 통해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
게이미피케이션 요소: 포인트 시스템과 레벨 업 기능을 통해 사용자 참여 유도
사회적 요소: 친구들과 연결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셜 기능
실용적 가치: 실시간 교통 상황, 최적 경로, 위험 요소 등 운전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 제공
특히 웨이즈의 게임적 요소는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도로 위 아이템(사탕, 포인트 등)을 수집하거나, 신고를 많이 할수록 상승하는 랭킹 시스템은 단순한 내비게이션 앱을 넘어 일종의 소셜 게임처럼 느끼게 했고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구글: 웨이즈 너, 내 동료가 되라! 🔍
웨이즈의 성장세가 높아지자 대형 테크 기업 역시 웨이즈 인수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2012년 말부터 애플, 페이스북 등이 웨이즈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2013년 6월, 구글이 무려 13억 달러(약 1조 5,600억)에 웨이즈를 인수했습니다. 당시 이 인수는 13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업계에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많은 유저를 보유했지만 웨이즈의 수익 모델은 여전히 불확실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구글의 웨이즈 인수에는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을 바탕으로 두고 있습니다.
경쟁사 견제: 당시 애플은 iOS 6에서 구글맵을 기본 앱에서 제외하고 애플지도라는 자체 지도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페이스북 역시 위치 기반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태에서 구글은 지도 서비스에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데이터 확보: 웨이즈는 기본적으로 구글맵이 수집하지 못하는 유형의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제보하는 경찰 단속, 도로 위험 요소, 갑작스러운 교통 상황 변화 등은 구글맵의 알고리즘이나 데이터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그렇지만 매우 중요한 정보였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지원: 당시 구글은 이미 웨이모라는 자율 주행차량에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상세한 도로 정보, 실시간 데이터가 필수이기에 웨이즈의 데이터는 구글에게 꼭 필요한 데이터였습니다.
사실 2013년 구글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지도 서비스인 ‘구글 지도’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웨이즈가 가진 ‘실시간 크라우드 소싱 데이터’와 ‘활발한 사용자 커뮤니티’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구글 지도가 더 발전할 기회로 삼아 과감한 투자를 결정지은 것입니다.
외향형과 내향형만큼 다른 구글지도와 웨이즈의 모습입니다
웨이즈: ~(구글이 인수했지만)우리 식당 정상영업합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은 대기업에 인수된 후 원래의 정체성을 잃거나,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대기업에 흡수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웨이즈는 기존의 크라우드 소싱이라는 개념을 잃지도, 무작정 서비스가 중단되지도 않았습니다. 웨이즈를 인수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웨이즈를 독립적인 브랜드로 유지하고 웨이즈가 가진 가장 큰 가치, 고유의 사용자 경험과 커뮤니티를 보존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같은 지도 서비스이지만 웨이즈를 이용하는 유저와 구글 지도를 이용하는 유저가 서로 다른 사용 목적을 가지고, 다른 서비스 경험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웨이즈는 독자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며 구글과는 다른 내비게이션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에 인수되었지만 웨이즈는 그대로 서비스를 운영하였고 웨이즈의 충성 사용자들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은 웨이즈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부분에서만 데이터를 공유하는 전략을 취했고 구글의 지원 아래 웨이즈는 더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 예시로 웨이즈는 더 많은 국가와 언어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음성안내, UI/UX 개선, 연료 가격 정보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앱 등과 통합하고 지역 비즈니스와 연계한 위치 기반 광고 시스템 역시 구글의 도움으로 구축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구글 지도의 풍부한 장소 데이터베이스는 웨이즈의 장소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상점, 레스토랑, 주유소의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2015년 웨이즈는 ‘웨이즈 카풀(Waze Carpool)’이라는 서비스를 시도하며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웨이즈 카풀은 2022년 중단되었지만 웨이즈가 지속해서 혁신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023년 기준 웨이즈는 전 세계 185개국에서 서비스하며 월간 활성 사용자는 1억 5천만 명이 넘습니다. 구글 인수 당이 약 5천만 명의 MAU를 지니고 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300%라는 성장률을 보인 것입니다. 구글의 웨이즈 인수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 이후 독자적인 발전으로 이어간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구글 지도는 제한적인 영역에서 웨이즈 서비스를 통합합니다. 대규모 교통 체증, 도로 폐쇄, 사고 정보와 같은 실시간 교통 정보 일부가 구글맵에 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부터 구글맵은 좀 더 적극적으로 웨이모 기능을 도입합니다. 웨이즈의 대표 기능인 사고, 공사, 경찰 단속 등을 사용자가 직접 신고할 수 있고 현재 주행 속도와 제한 속도를 함께 표시하는 실시간 속도 표시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단순 도로 혼잡도가 아닌 식당, 상점 등의 혼잡도 예측 기능으로 확장되었습니다.
2022년 12월 구글은 조직 개편을 발표하며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웨이즈 팀을 구글 지도(Geo)팀, 즉 구글맵의 위치 기반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 아래로 통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웨이즈 CEO인 노암 바딘(Noam Bardin)이 퇴사하고, 약 500명의 웨이즈 직원 중 일부가 감원되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구글맵과 웨이즈, 변화와 혁신은 계속되어야 한다. 새로운 업데이트는?🚀
이처럼 구글과 웨이즈는 서로가 가진 플랫폼의 장점을 흡수하며 다양한 혁신적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2025년 현재까지도 구글 지도와 웨이즈는 독자적으로 운영되며 각각 사용자의 편의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 지도가 좀 더 포괄적인 지도 서비스라면 웨이즈는 운전에 특화된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고, 같은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때도 유저가 직면하는 UI/UX나 화면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다른 느낌입니다.
그럼 구글과 웨이즈, 가장 최근 어떤 업데이트를 발표했을까요? 먼저 두 기업 모두 2025년 초 새로운 AI기반 기능을 전폭 반영했습니다.
대화형 보고 기능 및 AI 기반 해석: 사용자는 음성 명령을 통해 교통 상황, 도로의 함몰, 사고 등의 사건을 신고할 수 있습니다. 이후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AI 모델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음성 보고를 이해하고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합니다. AI가 신고를 정확히 분류하기 위해 관련된 추가 질문을 할 수 있으며, 본 기능은 현재 영어 베타 서비스 중입니다.
날씨 및 사고 관련 보고 기능 강화: 구글 지도는 웨이즈의 기능을 통합하여 침수 도로, 제설되지 않은 도로, 낮은 가시성 등 날씨 관련 문제와 사고, 공사, 차선 폐쇄, 경찰 존재 등을 사용자가 더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습니다. 이 기능은 Android, iOS, Android Auto, Apple CarPlay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전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AI 기반 정보 검색 및 내비게이션 개선: 제미나이 AI 모델을 활용하여 "밤에 친구들과 할 일"과 같은 질문에 대해 지역 결과와 요약 리뷰를 제공합니다. 또한,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건물과 입구를 자동으로 밝혀주고 주변 주차장을 보여주는 새로운 길찾기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밖에 몰입형 3D 내비게이션, AI 기반 예측 내비게이션, EV 충전소 실시간 정보, 다중 경유지 최적화, 위험 도로 알림 시스템, 커뮤니티 챌린지 등 다양한 업데이트가 계속되며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고 있습니다.
2013년 구글과 웨이즈의 합병 이후 두 플랫폼은 꾸준한 연구와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해 왔습니다. 구글지도와 웨이즈 내비게이션 기능이 보여주는 발전은 단순한 기능의 개선이라기보다는 미래에 모빌리티 기업이 내비게이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확대경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웨이즈를 포함하여 전 세계 내비게이션 시장의 혁신을 이끄는 구글 지도의 최신 업데이트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국내 유일 구글맵스플랫폼 프리미어 파트너사 에스피에이치(SPH)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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